[공연 11월] 에드워드 호퍼 -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
공연 일정:
2018년 11월 16일 (금) 오후 8시
2018년 11월 17일 (토) 오후 7시
아티스트:
이한율(Vocal), 이한빈(Piano),
서찬민(Bass), 한인집(Drum),
김예중(Trumpet), 고현(Trumpet),
허예찬(Drum)
*아티스트 일정에 따라 출연진은 변경될 수 있습니다.
디자인: 변주희
공간연출: 변주희, 안재연
영상: 김민우
기술감독: 박정경, 황이고리
기획: 김정욱, 이한율
음악감독: 이한빈
주관: 엘리펀트스페이스
Photo Credit: Scala Archives
늦은 가을, 에드워드 호퍼의 작품은 어떤 느낌으로 다가올까요?
11월, 에드워드 호퍼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을 소개합니다.
가을 밤에 만나는 호퍼 작품과 재즈 연주를 통해 쓸쓸한 가을에 작은 위로가 되기를 기대합니다.
도시 속 외로움을 그린 미국의 대표적인 사실주의 화가 에드워드 호퍼(Edward Hopper). 그의 작품은 인적이 드문 도시나 시골의 황량한 거리, 그리고 거대 도시 속에 고립된 인간과 소외를 그려낸다.
호퍼의 작품에서 나타나는 소외는 당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과 관련 깊다. 제2차 세계대전과 대공황을 겪은 당시 미국 사회는 혼란과 절망의 연속이었다. 호퍼는 현대 사회에서 사람들이 느끼는 절망과 번민을 특유의 고립감과 비워진 무대를 통해 드러낸다. 특히 그의 작품 속 인물들은 무기력한 모습으로 자주 그려지는데, 비평가 린다 노클린(Linda Nochlin)은 도시의 팽창과 자본주의의 물질화에서 비롯된 소외감이 시대적 상황에 원인이 있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그의 우울한 표상을 바라보면, 역설적으로 우리는 우울한 기분이 기쁨으로 전환되는 모순적인 상황과 마주하게 된다. 이와 같은 알싸한 기분을 프랑스 소설가 알랭 드 보통은 그의 저서 『동물원에 가기』에서 ‘슬픔이 주는 기쁨’이라 말하며 호퍼의 작품이 주는 묘한 매력을 적절히 표현했다.
가을 밤의 쓸쓸함이 기쁨으로 변이하는 순간을 위해 엘리펀트스페이스는 <에드워드 호퍼 -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 공연을 개최한다. 이한율과 이한빈은 호퍼 작품을 연구하며, 그의 작품에 등장하는 도시의 낮과 밤에 어울리는 현대 재즈 음악을 들려준다. 작품은 엘리펀트스페이스에서 준비한 4K 고화질로 감상하게 된다.
공연은 에드워드 호퍼와 그의 아내 조세핀 호퍼의 이야기로 시작한다. 그들이 바라본 풍경 속 빛은 공간 안에 스며들어 아름답게 반짝이는 동시에 어두운 그림자를 만들어내며 따뜻하면서도 외로운 느낌을 불러 일으킨다. 호퍼의 작품 속에서 조세핀은 모델로 등장하기도 하는데, 빛과 그림자가 대비되어 표정이 강렬하게 돋보인다. 호퍼는 언제나 아내와 함께 하며 화폭에 빛과 그림자를 완성해냈다.
<밤을 기다리는 사람들>에서는 호퍼의 대표작들을 함께 감상한다. <밤새우는 사람들>, <자동판매기>, <주유소>, <호텔 방> 등 현대인들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작품 30여 점을 만나볼 수 있다. 어딘가 쓸쓸한 가을밤, 외로운 하루를 보내는 우리가 호퍼를 만나야 하는 이유는 충분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