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hibition ,Screening

백야

                                                        | 전시: 백야 Midnight Sun
| 일정: 2019. 8. 16. - 9. 7. (일・월 휴무, 총 17일간)
| 시간: 15:00 – 21:00 (8월 5일 상영 시간표 및 예매 링크 오픈 예정)
| 작가: 김아영, 박민하, 파킹찬스
| 기획: 송가현
| 주최: 엘리펀트스페이스
| 비용: 무료
| 좌석: 비지정석(자유석)
| 전시 연계프로그램: 
  - 토크 프로그램: 박민하(참여작가) × 문혜진(미술비평가)
  - 특별 스크리닝: 백야극장

* 관람석이 제한적이므로 사전예약을 하시지 않을 경우, 
원하시는 시간에 관람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가급적 홈페이지 사전예약을 통해 관람을 원하시는 
회차에 예약을 하시길 권장합니다.

* 예약 후 참석이 어려우실 경우, 
반드시 하루 전에 아래의 메일로 알려주세요.
info.elespace@gmail.com
                                                    

2019.08.16 (Fri) — 2019.09.07 (Sat)
일・월요일 휴관

정원:20명
티켓 : 무료
시간: 1시간 45분(1회차)
	                                                   8월 5일, 오후 2시부터 예약 가능합니다
	                                                
	                                                   - 무료 프로그램이며,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을 하신 분에게 먼저 좌석(자유석)을 마련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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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 Midnight Sun>는 동시대 예술에서 시간성의 탐구라는 주제와 형식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작년 여름 엘리펀트스페이스에서 개최되었던 전시 <유목증후군: 어둠이 낮보다 먼저 오듯>의 연장선상에서 기획되었다. <유목증후군>에서 노마드의 개념으로부터 공간적 공가능성의 형식을 탐구하고, 노마드 자체를 시간의 가능성으로 바라보려는 시도 속에 낮과 밤의 중첩을 이야기하고자 했다면, <백야>에서 낮과 밤의 메타포는 욕망의 이름으로 다시 돌아온다. 스크리닝 전시 <백야>는 ‘욕망과 물의 이미지’라는 다분히 오래된 문학적 주제를 영상매체의 시간성이라는 관점에서 탐구해보고자 기획되었다.

동시대 영상매체가 빛과 시간을 재료삼아 주제를 전달하는 방식은 예술작품에서 욕망의 구조를 드러내기에 적합한데, 이는 지속의 관점에서 운동을 표현하는 무빙 이미지의 존재론적 특성에서 연유한다. 이 전시는 현대영상작품의 매체적 특질을 물의 이미지의 역동성과 결부시켜 독해해봄으로써 욕망의 본질에 대해 생각해보고자 한다. 전면 프로젝션과 거울로 된 벽이 직각으로 교차하는 전시장을 빛으로 가득 채우면 욕망은 물의 이미지를 타고 이동하며 출렁이는 시청각적 공간을 연출한다. 여섯 편의 영상작품에서 물은 스크린 위로 흘러넘치거나, 밤의 공기를 타고 넘실대며, 때로 바짝 마른 사막 아래 관념의 조각만 남은 채 반짝인다.

파킹찬스의 두 작품에서 물은 서사를 구성하는 중추적 매개다. 강가의 밤낚시로 시작되는 <파란만장 Night Fishing>은 이승과 저승, 삶과 죽음, 현실과 판타지의 경계를 거듭 뒤집는다. 물에 휩쓸려 죽은 영혼의 표류하는 욕망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굿판이 밤의 몽환적인 화면에 그려진다. 산자(무당)와 죽은 자(낚시꾼)의 관점이 바뀌는 순간이자 죽은 자가 자신의 죽음을 인지하게 되는 순간을 인도하는 것은 물을 뒤집어쓰는 행위다. <파란만장>의 물이 소통의 매개라면 <반신반의 Believe It or Not>의 물은 건너야 하는 대상이자, 생사를 가르고 이념을 가로지르는 벽이다. 설희가 강을 건너는 행위는 살기 위해 죽음을 불사하는 이동이다. 진실과 허구, 남과 북을 진동하듯 오가는 자의 이동은 정체성의 이동이다. 두 남녀가 10년의 세월을 건너 마주보고 선 곳은 여전히 가슴까지 차오르는 물속, 삶과 죽음의 경계인 것이다.

파킹찬스 <파란만장 NIGHT FISHING (2011)>, HD 단편영화, 33분 17초, KT 아이폰 프로젝트, (주)모호필름 제작
파킹찬스 <반신반의 BELIEVE IT OR NOT (2018)>, HD 단편영화, 31분 33초,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커미션, (주)모호필름 제작

김아영의 작품에서 물은 보다 상징적으로 드러난다. <제페트, 그 공중정원의 고래기름을 드립니다, 쉘 3 Zepheth, Whale Oil from the Hanging Gardens to You, Shell 3>에서 이동하는 것은 석유에서 추출된 가공물인 역청(pitch)이다. 자원을 둘러싼 거대한 욕망의 이동을 소환하는 보이스 퍼포먼스는 성대를 진동시키지 않는 무성음들로 속삭이듯 미끄러지고, 때로 흐르는 물줄기(stream)처럼 'S' 사운드를 반복한다.(챕터 #1/14) 석유가 사라진 빈 공간을 물이 대체하는 과정은 목소리 대신 숨소리만 남게 되는 상황으로 연출된다.(챕터 #6/14)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 In This Vessel We Shall Be Kept>의 퍼포먼스는 호화로운 파리 오페라 극장 지하를 휘감고 넘실대는 물로부터 대홍수-방주의 서사를 불러들인다. 성경, 코란, 길가메시 서사시를 아우르는 시간이 공유하는 것이 역청과 방주, 반복되는 재앙이라면, 검은 인공 호수 위에 지어진 금빛 극장의 휘황한 실내장식에 둘러싸인 무용수들의 몸짓은 낮에 출몰하는 유령의 춤이다.

김아영 <이 배가 우리를 지켜주리라 In This Vessel We Shall Be Kept_Performance(2016)>, 한국, 프랑스, 18분 17초, 7.1채널 사운드 (작곡: 조현화)

박민하의 작품에는 ‘전쟁과 첨단산업기술’, ‘영원히 녹지 않는 눈’과 같이 자본주의 욕망이 극대화된 사례들이 발견된다. <잡을 수 없는 눈 이야기 A Story of Elusive Snow>에서 물은 눈의 형태로 존재하지만 가짜다. 눈의 연금술을 찾아나서는 여정의 불발되고 미끄러지는 시도들은 ‘그녀’의 물리적 실체를 잡으려는 욕망과 이를 비웃는 동시에 추동하는 거대자본 사이에서 일어난다. 순간을 보존하고 지속시키려는 욕망은 판타지를 충족시키는 자본과 맞물려 크리스마스의 행복을 완성하고 해피엔딩을 꿈꾸는 과정들로 진행된다. 느리게 전환되는 스틸 컷과 건조하고 고정적인 화면 속에 현실과 환영이 교차편집된다. <전략적 오퍼레이션 - 하이퍼 리얼리스틱 Strategic Operations - Hyper realistic>이 역설하는 장소의 허구성은 인용과 재조합으로 이루어진 각종 푸티지들이 더해지면서 화면의 설득력을 얻는다. 단 한 차례도 상영되지 못한 채 방치된 사막의 극장은 허구의 바다 위에서 의미를 집어삼키는 지평선을 향해 끝없이 텅 빈 공간(void)을 상영한다. 후면 스크린에 상영되는 박민하의 두 작품에서 물은 형태를 달리 하거나 관념적으로만 남아있는데, 이는 구조적으로 전면 프로젝션(월 스크린)의 침식 하에 있다. 월 스크린에서 빠져나온 물의 시청각적 이미지는 때로 반사되는 빛을 타고, 때로 헤드셋 사이로 파고드는 소리를 통해 후면 스크린에 스며들게 된다.

<전략적 오퍼레이션 - 하이퍼 리얼리스틱 Strategic Operations - Hyper realistic (2015)>, 21분 19초

여섯 편의 영상작품이 스크린을 무대 삼아 공간을 채우면 전시장은 현재 속에 새겨진 다른 시간의 흔적들이 나타나는 특정한 장소로 변환된다. 그것은 더 이상 재현적이고 미학적인 장르가 아닌, 매체로서의 극장이 된다. 이제 움직이는 극장은 결코 가라앉지 않는 오필리아를 태운 채 표류하기 시작하고, 해가 지지 않는 동안 모든 극장은 불가능한 꿈을 상영하는 곳이 된다.

《백야》 전시 전경 사진
8.16. - 8.23. 상영시간표
8.27. - 9.7. 상영시간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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