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6, 2019

귀뚜라미 보관 통

Unknown, China, Cricket Cage, Qing dynasty (1644–1911), Daoguang period (1821–50). Gourd with coconut shell and ivory, 12.7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3.6. 경칩.

겨울잠을 자던 동물과 벌레가 땅속에서 나오는 날입니다.

귀뚜라미는 동서양을 막론하고 문학과 예술작품에서 많이 등장했던 곤충 중 하나입니다. 특히 중국 회화에서의 귀뚜라미는 봄과 여름을 상징하는 곤충으로 많이 등장했고, 현재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중국어로 귀뚜라미는 xīshuài(蟋蟀, 실솔)로 읽히는데 행복을 뜻하는 xǐ (喜, 희)와 발음이 유사하기 때문에 장식 모티브로써 활발하게 쓰였습니다.

옛날 중국 귀족 남성들은 허리에 귀뚜라미 자수가 놓인 복주머니를 차거나 안경함 등 많은 물품에 이 장식을 쓰기도 했습니다. 귀뚜라미에 관한 애정은 장식품으로써만 그치지 않고, 귀뚜라미가 살지 못하는 추운 계절에도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박(瓠,Gourd)에 담아 애완곤충으로 키우곤 했습니다. 박(瓠,hù)은 복(福,fú)과 동음이의어이기 때문에 언어유희를 즐기는 그들의 문화에서 상서로운 뜻을 함께하기에 용도로나 의미로나 적합했습니다. 귀뚜라미와 같이 지저귀는 곤충을 기르는 것이 유행했을 뿐만 아니라 곤충을 휴대할 수 있는 보관함도 장식이 발달하면서 곤충함은 사치품으로 변모하였습니다. 청나라 시기(1644-1911)에 수도인 북경에서 특히 유행하였고, 상아, 옥, 비단 등을 장식해 다양하고 화려한 디자인을 남겼습니다.

예나 지금이나 취미생활에 공들이는 것은 변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의 독특한 취미는 무엇인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