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5, 2019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의 화병

Louis Comfort Tiffany, United States, 1848. Vase, 1893–96. Favrile glass, 32.4 cm.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하늘이 차츰 맑아지는 청명(淸明)입니다. 이 날이 되면 하늘이 맑아져 봄이 되길 기다리며 미뤘던 일들을 하는 날로도 여긴다고 합니다. 춘분이 지난 후 확연하게 꽃들이 많이 피기 시작했는데요. 오늘은 청명과 식목일을 기념해 꽃과 잘 어울리는 주얼리 브랜드 티파니사(Tiffany & Co.) 공예품인 화병을 소개합니다.

사진 속 화병은 전형적인 화병과 구별되는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다. 외형만으로 용도를 짐작할 수 있듯이 꽃과 봉우리의 모양을 녹여낸 것이 인상적인데요. 이 독특한 꽃병은 미국의 글라스 공예가 루이스 컴포트 티파니(Louis Comfort Tiffany, 1848-1933)에 의해 제작되었습니다. 그는 티파니 설립자 찰스 루이스 티파니(Charles Lewis Tiffany, 1800-1800)의 아들입니다. 그는 처음 페인팅을 전공했으나 27살 즈음에 유리공예에 관심을 돌리고 이 분야에서 큰 업적을 남겼습니다. 그는 프랑스의 유리 공예가 에밀 갈레와 함께 아르누보(Art Nouveau)를 대표하는 인물로 평가받습니다.

Lamp, 1904–15,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19세기 유럽에서 시작된 아르누보는 전통적인 예술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양식의 예술을 모색한 운동이었고, 이후 국제적인 양식으로 자리 잡습니다. 아르누보는 자연의 형태에서 영감을 받는 동시에 기계 문화의 기술적 완전함을 받아들였습니다. 이처럼 루이스도 자연의 형태에서 출발하여 이전에 시도하지 않았던 기술을 사용하여 그 유명한 파브릴 글라스(Favrile glass)를 만들어 냅니다. 기존에는 유리 위에 채색을 했다면, 루이스의 파브릭 글라스는 유리 자체의 색을 만 이는 보는 각도에 따라 색이 다르게 보이게 하는 기법으로 복잡한 빛을 지니고 있어 당시 사람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고 유리공예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습니다. 이후 루이스는 글라스, 램프 등의 공예뿐만 아니라 박물관, 은행, 병원, 호텔 로비의 창문 스테인드 글라스 작업도 진행합니다.

특별한 관심이 없이 지나친 공예품이더라도, 배경과 예술사적인 의의를 알게 되면 의미가 더해져 예술품을 감상하는 재미를 더욱 자아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이 애정하는 공예품 중에도 흥미진진한 이야기가 담긴 것이 있나요?

vase, 1893-96,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vase, 1893-96,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vase, 1893-96,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bowl, circa 1908,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
Squash Window with Pebbles,1885–90, The Metropolitan Museum of Ar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