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8, 2019

마리아 펠릭스와 까르띠에의 악어

Cartier, France, 마리아 펠릭스와 까르띠에의 악어, 1975. Cartier high jewelry necklace, bracelet, ring, and earrings, Courtesy of Cartier. ©Snowdon/Trunk Archive

4월 8일은 멕시코 출신 배우 마리아 펠릭스(1914-2001)가 태어난 지 105번째 되는 해입니다.

마리아 펠릭스는 멕시코 영화사의 황금시대를 연 전설의 주요 배우 중 한 명으로 배우, 가수, 모델 등 다방면으로 활동했습니다. 뛰어난 미모 덕분에 첫 극영화부터 주목을 받았고, 세 번째 영화이자 페르난도 데 푸엔데스 연출작인 [Doña Barbara](1943)를 통해 영화배우로서 입지를 다집니다. 이후 펠릭스는 1970년까지 멕시코 영화에서만 40여편이 넘는 작품에 출연하면서 스타덤에 오르게 됩니다. 그는 프랑스 감독 장 르누아르와도 작업을 하는 등 국제적인 활동을 하였고, 남미 출신으로는 처음 프랑스 문화예술 훈장인 ‘레지옹 도뇌르 훈장’을 받는 영광을 누립니다.

펠릭스는 당대 패션 아이콘이었습니다. 명품 브랜드 크리스찬 디올을 비롯한 수많은 럭셔리 브랜드는 그만을 위한 옷과 보석을 제작했고 당대 패션 아이콘으로서 명성이 자자했습니다. 그는 캐시미어와 도자기 등 골동품 수집하는 취미는 늘 화제를 모았는데요. 가장 유명한 이야기는 그것은 그가 ‘아기 악어’를 반려동물로 키우는 것이었습니다. 실제로 그는 큰 항아리를 집으로 만들어 아기 악어를 돌봤습니다. 펠릭스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아기 악어를 그대로 표현한 보석을 갖고 싶어 했습니다. 1975년 파리에 위치한 주얼리 회사 까르띠에 부티크 샵에 방문한 그는, 자신이 키우는 아기 악어를 그대로 본 딴 보석으로 장식한 목걸이를 의뢰했습니다. ‘똑같이, 정확하고 아름답게’가 그의 주문이었습니다.

까르띠에의 숙련된 장인들은 수많은 스케치와 연구를 통해 펠릭스의 요청을 표현했습니다. 장인들은 두 마리의 악어를 표현했는데, 첫 번째 악어는 18K의 황금과 60캐럿의 노란색 다이아몬드 1,000개를 사용하여 제작했습니다. 두 번째 악어는 18K 흰색 금을 조각한 후, 66.86캐럿 1,060개의 에메랄드로 형태를 만들었습니다. 매우 섬세하게 제작한 목걸이는 실제 악어처럼 완벽한 관절을 가졌는데요, 사실주의적인 표현으로 이 작품은 까르띠에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회자되고 있습니다. ‘아기 악어’ 목걸이는 두 개로 분리하여 브로치로 장식할 수 있는 실용성까지 겸비하였습니다. 펠릭스는 이 목걸이를 사랑했고, 수년간 그것을 착용했습니다. 이 신비스러운 목걸이는 보석상으로부터 까르띠에가 다시 사들였습니다.

아기 악어 목거리는 분리가 가능한 형태로 제작되었다. ©Cartier.
마리아 펠릭스를 위해 맞춤 제작된 카르티에 목걸이는 현재 까르띠에의 중요한 역사적 작품으로서 컬렉션의 일부가 되었다. ©Cartier.
2018년에 재출시한 마리아 펠릭스 주얼리 ©Cartier.

2018년 까르띠에는 펠릭스에게 헌정하는 ‘악어 목걸이’를 현대적으로 디자인하여서 선보였습니다. 까르띠에는 콜롬비아산 에말랄드 14개 원석으로 46캐럿의 새로운 아기 악어를 디자인했습니다. 아기 악어의 굴곡과 긴 에말랄드 구슬로 꼬리를 표현하였습니다. 리미티드 컬렉션으로 제작된 이 보석은 펠릭스의 목걸이를 디자인했던 장인이 참여하면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여러분은 어떤 보석을 만들고 싶은가요?

마리아 펠릭스 목걸이를 착용한 배우 모니카 벨로치 ©Paris Match
아기 상어 목걸이를 착용한 팝스타 리한나 ©Sxy Fashion Quee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