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22, 2019

지구의 날

Russian weather satellite, Russia Elektro-L No.1이 촬영한 지구 사진, May 14, 2011. The Verge. ©James Tyrwhitt-Drake

4월 22일
지구의 날

매년 4월 22일은 ‘지구의 날’입니다. 이날은 전 세계인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지구의 소중함을 깨닫고 지구를 위한 자그마한 실천을 하는 날입니다. 오늘의 이미지는 지구 사진과 지구의 날로 지정한 배경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1969년 1월 22일 미국 캘리포니아 주 산타바바라 바다 근처에서 석유 시추 작업 도중 많은 양의 원유가 유출되는 사고가 있었습니다. 유래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큰 사고였습니다. 바다에 흩어진 약 1,600만 리터의 원유는 반경 10km가 넘는 범위로 순식간에 퍼져 나갔고, 이는 해양 생태계에 치명적인 상처를 입혔습니다. 돌고래, 바다사자, 바닷새, 코끼리바다표범 등 약 3,500마리 이상의 해양 동물들과 생물들이 상해를 입거나 죽는 안타까운 사고였습니다.

먼저 이 사건에 심각성을 느낀 환경운동가 존 맥코넬(John McConnell)였습니다. 그는 1970년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유네스코 회의에서 환경과 지구에 감사를 표해야 한다는 주장을 펼쳤습니다. 그의 주장에 강하게 힘을 실어준 사람은 당시 미국 상원의원을 지낸 게이로드 넬슨(1916-2005)였는데요. 그 역시 로스앤젤레스에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도중 석유 유출이 일어난 참혹한 현장을 목격하게 됩니다. 큰 충격을 받은 넬슨은 곧장 후원 단체나 정식 행사 계획이 없이 4월 22일(미국의 식목일)에 ‘지구의 날 행사’를 준비하기로 합니다.

넬슨은 젊은 청년들과 함께 이 문제에 대한 전국민의 환경 인식 증진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계획합니다. 넬슨은 당시 하버드 대학 재학생 데니스 헤이즈(Denis Hayes, 1944-)과 함께 ‘지구의 날 선언문’을 함께 발표하며, 2천여 개 이상의 대학에서 ‘제1회 지구의 날’ 선정을 지지를 받습니다. 이는 곧 미국 전역의 환경 단체와 시민들로부터 열광적인 반응으로 확산하여 당시 2천만 명에 달하는 참가자를 모집하게 됩니다. 이같은 파급력으로 같은 해 환경보호청이 창설 되었고, 매년마다 환경과 관련된 새로운 법률이 제정되었습니다. 지구의 날 선언 이후에도 넬슨과 헤이즈, 그리고 존 맥코넬은 환경 보호를 위해 다양한 노력을 했으며, 그중 헤이즈에게는 지구의 영웅(Hero of the Planet)이라는 칭호를 타임즈로 부터 부여받습니다. 지구의 날은 1990년부터 전 세계의 기념일로 지정되었고, 2009년 유엔에서는 이를 공식적인 기념일로 지정하였습니다.

지구의 날이 공식적으로 지정된 지 10년이 지난 지금, 우리는 다른 때보다 지구와 환경 보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바로 시도때도 없이 찾아오는 미세먼지 때문인데요. 환경 오염이 가시적으로 우리의 삶에 침투하여 불편함과 동시에 위협을 주게 되자 우리는 환경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지구의 날을 위해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이제 우리의 자손들을 위해 깨끗한 환경을 남겨주기 위한 실천을 모색하고자 연구 기관과 시민단체들이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오늘 우리나라도 지구의 날을 맞이하여 10분 동안 불을 꺼놓는 소등행사를 하는데요. 오늘 개인에게는 매우 작지만 많은 사람이 함께 하면 큰 날개짓이 될 수 있는 행사에 참여하여 지구를 생각해보면 어떨까요?